전문가칼럼

SPICE, CMMI - 국내 현황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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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5-03-0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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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CE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ISO/IEC 15504 표준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ISO/IEC 33000 시리즈로 이행하면서 많은 변화를 거치고 있다. 필자가 SPICE 표준을 처음 접했을 때가 1997년 TR 버전일 때였으니까, 벌써 20년 가까이 지나왔다. 그동안의 SPICE의 변환 과정 및 적용 현황, 앞으로의 방향을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생긴 것 같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왜 SPICE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필자의 사견이며, SPICE 등에서 말하는 공식적인 입장은 아님을 밝힌다. 1. SPICE의 변천사 SPICE 출발은 CMMI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다. SW CMM 이 개발되고 전세계적으로 적용되면서, 이에 기반한 여러 모델들이 나타났고, 또한 국제 표준의 필요성으로 제기되었다. SW CMMI 이 국제 표준이 아니며, 미국 중심으로 진행되어, 이에 대한 반발로 유럽을 중심으로 추진되었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다. 초기 표준 제정 시에는 SW CMM의 전문가가 표준 제정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후 국제 표준이라는 강력한 힘에 의해 이후 CMMI 전문가도 표준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참여가 뜸한 듯 하다. 표준이라는 것이 핫 이슈가 있을 때는 활성화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2. CMMI와 SPICE 프로세스 심사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CMMI와 SPICE이다. 하나는 사실 표준(de facto)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 표준(International Standard)이다. 하나의 모델이 시장을 독점할 수 없듯이, 서로 견제 및 규형, 서로의 장점 포함 등의 과정을 통해 발전해 가고 있다. 대표적이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 SPICE의 프로세스 별 심사 가능성을 CMMI에서 반영하여 continuous representation이 가능하게 하였다. 이를 위해 CMMI에서는 SPICE 모델의 GP(Generic practice) 개념을 도입하였다. . CMMI의 staged representation을 SPICE에서 받아들여 조직 차원의 maturity model을 심사 가능하게 하고 있다. SPICE에서는 심사 프로파일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SPICE가 도메인 표준을 장려하면서 SW공학, 시스템공학, ITSM 등의 표준을 제정하였고, 자동차, 의료 등의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CMMI에서도 개발, 서비스, 획득의 3가지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이상을 살펴보면 그래도 두 모델의 차이가 있다. CMMI에서는 SPICE conformance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 것 같으며, 국제 표준과 다르다고 하지는 않는다. 국제 표준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3. 국내에 있어서의 SPICE와 CMMI 현재 국내에서는 CMMI 가 가장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선임심사원만 하더라고 20명 내외가 있으며, 대부분의 회사들에서 CMMI 인증을 마치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는 증거로 제출하고 있다. CMMI Level 3 가 예전에는 자랑거리였으나 지금은 아주 당연한 수준으로 간주되고 있다. 일부 분야에서는 CMMI Level 4 이상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고 있어 이러한 Level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매년 50건 정도 공식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전세계 CMMI 심사의 50%를 차지하며, 약 700건 정도가 된다. SPICE의 경우 자동차 분야가 가장 활발한 것 같다. 하지만, 국내 OEM에서 적극적으로 Automotive SPICE 표준을 추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외 OEM에 수출하는 부품업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매년 10건 미만의 공식 심사가 있어 왔다. 해외의 경우 유럽OEM에서는 Automotive SPICE가 거의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엄청 많은 심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현재까지 수백건의 심사 데이터가 모여 있다고 한다. 4. 차이점 또는 장단점 각각의 모델에는 그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다. CMMI의 경우 20여년간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베스트 프랙티스를 체계적으로 제시하면서 업체들이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소위 성숙도 모델(maturity model)에서의 Level 2, Level 3, Level 4, Level 5 등을 통해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수행하여야 할 프랙티스를 제시한다. 매우 직관적이고, 경영층이 이해하기 쉬우며, 하나의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비해 SPICE 모델은 프로세스를 미리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프로세스를 먼저 선정하고 평가를 할 수 있다. 즉, 회사 사정을 고려하여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필요한 프로세스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프로세스 별 수행능력 수준(capability level)로 표현되고, 프로세스 프로파일 형태의 전체 결과를 보인다. 하나의 숫자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각 모델의 태생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CMMI 의 경우 미 국방성 대형 프로젝트 수행 조직의 능력을 평가하고 선정하기 위해서는 발주자(국방성)에게 중요한 부분을 미리 정의해 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SPICE의 경우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모델로 자기 조직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조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작은 물고기를 잡는데 고래 잡는 도구가 필요치 않다는 것일 것이다. 예들 들어 품질 보증 프로세스의 경우 반드시 필요치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예. 위탁 수행 개발이고, 품질 보증은 원청업체에서 수행하는 경우) 5. 모델 선정을 위한 기준 제안 따라서, 어떠한 모델을 따랴야 하는가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먼저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해야 하겠지만, 내부적으로 개선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자기에게 적합한 모델을 택하는 것이 맞다.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조직 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의미로 CMMI Level 을 수립할 수 있다. 또는 SPICE의 프로세스를 선정하고 프로세스 능력 수준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굳이 공식 심사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한다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모델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핵심적인 SW 개발 프로세스가 없다면 CMMI Level 2 보다 SPICE 에서 개발 프로세스를 먼저 수립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동차 분야에 특화되어 있다면 Automotive SPICE를 당연히 선택해야 할 것이다. 국방 쪽이라면 CMMI 를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 심사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델 선정 시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CMMI가 가장 비싸고, SPICE가 저렴하다고 이해하는데, 하지만, 심사원 비용은 협상될 수 있는 것이다. 심사 비용이 비싸다고 싸게 할 수 있는 다른 모델이 만들어질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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